[초점] 증시 '패닉'…국내 수급 '안전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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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을 넘기니 '악몽의 화요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면서 코스피지수 1800선이 깨졌다.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0조가 붕괴됐고,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권업계에선 지수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수급 주체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급락장의 '기댈 언덕'인 연기금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개인이 사흘 만에 '팔자'를 멈췄다는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9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8.31포인트(7.40%) 떨어진 1731.14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 시가총액은 977조8188억원으로,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0조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기관이 285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기금이 1693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개인도 2270억원 '사자'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엿새째 '팔자'에 나서 4718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닷새간 급락세를 이어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6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최근 한달간 이틀간을 제외하고 연일 매수 우위를 나타내 1조929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에 시장이 흔들릴 수 밖에 없지만 연기금이 통상 저점 부근에서 적극적으로 매수 기조를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바닥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의 경우 수급 부문에서 분위기 전환의 실마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력은 점진적으로 국내 자금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고, 현 시점에선 특히 연기금과 투신권 자금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연기금의 자금 운용 성격상 연기금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점에서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한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개인이 전날까지 연이틀 1조30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후 이날 2000억원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란 평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개인이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비춰 일시적으로 투매가 멈췄다고 판단되고, 저점 접근 기대를 노린 '스마트머니' 유입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란 의견이 나왔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이 높아지면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이란 관측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 3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자금 유입세가 이어졌지만 같은 기간 투신권의 주식 매수 규모가 1조8000억원에 그쳤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주식 자산의 비중 확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면서 코스피지수 1800선이 깨졌다.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0조가 붕괴됐고,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권업계에선 지수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수급 주체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급락장의 '기댈 언덕'인 연기금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개인이 사흘 만에 '팔자'를 멈췄다는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9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8.31포인트(7.40%) 떨어진 1731.14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 시가총액은 977조8188억원으로,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0조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기관이 285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기금이 1693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개인도 2270억원 '사자'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엿새째 '팔자'에 나서 4718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닷새간 급락세를 이어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6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최근 한달간 이틀간을 제외하고 연일 매수 우위를 나타내 1조929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에 시장이 흔들릴 수 밖에 없지만 연기금이 통상 저점 부근에서 적극적으로 매수 기조를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바닥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의 경우 수급 부문에서 분위기 전환의 실마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력은 점진적으로 국내 자금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고, 현 시점에선 특히 연기금과 투신권 자금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연기금의 자금 운용 성격상 연기금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점에서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한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개인이 전날까지 연이틀 1조30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후 이날 2000억원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란 평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개인이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비춰 일시적으로 투매가 멈췄다고 판단되고, 저점 접근 기대를 노린 '스마트머니' 유입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란 의견이 나왔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이 높아지면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이란 관측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 3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자금 유입세가 이어졌지만 같은 기간 투신권의 주식 매수 규모가 1조8000억원에 그쳤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주식 자산의 비중 확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