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경 프라이머 대표 "다음 창업 경험 살려 벤처생태계 키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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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파워 100인 릴레이 인터뷰 (8)
자금보다 경영능력 중요…대기업 성공 벤치마킹 안돼
작년 벤처 인큐베이팅 설립…30일 14개팀 투자자에 공개
자금보다 경영능력 중요…대기업 성공 벤치마킹 안돼
작년 벤처 인큐베이팅 설립…30일 14개팀 투자자에 공개
"창업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의 90%는 돈이 아닙니다. "
17일 기자와 만난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41 · 사진)는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로 벤처들이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진짜 핵심적인 문제는 자금이 아닌데 벤처기업가들이 당장 눈앞의 돈에 연연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그의 지적이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월 권도균 전 이니시스 창업자,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설립한 프라이머는 스타트업(초기단계의 벤처)을 인큐베이팅하는 회사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스타트업을 발굴,컨설팅 및 지원하고 있는 이 대표가 생각하는 경쟁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이것을 세 가지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돈보다 경영,재능보다 진정성,경험보다는 자질"이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프라이머가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핵심 기준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런 것을 갖추고도 쉽지 않은 게 창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주볼펜의 비유'를 들었다.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만 벤처업계에 많이 나도는 이야기입니다. 우주공간에 나가면 볼펜을 쓸 수 없습니다. 중력이 없기 때문이죠.그래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공간에서 쓸 수 있는 볼펜을 만들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십년에 걸쳐 볼펜을 만드느라 우주선 개발이 늦어졌죠.그 사이에 소련이 먼저 우주선을 만들었습니다. NASA가 의기양양하게 소련에 물었습니다. '너희는 볼펜 만들었어 ?' 소련이 뭐라고 했겠습니까. '아니,우린 그냥 연필만 써!'"
그는 벤처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 우주선은 못 만들고 우주볼펜만 만드느라 정작 밖으로는 한발짝도 못 나간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995년 이재웅(현 다음 최대주주),박건희(작고) 씨 등과 함께 다음을 창업했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연세대 4년 선배 이재웅 사장을 만나 의기투합을 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된 것은 직접 창업을 해본 당시 경험을 살리기 위해서다. 창업 초기 단계에서 조언을 해주고 벤처캐피털과 연결해주는 벤처 생태계가 있었더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지금의 일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대표는 "기존 경영학 교과서의 내용 중 상당수는 대기업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본도 없고,경험도 없는 스타트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머는 현재 엔턴십과 인큐베이팅 등 두 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엔턴십은 창업 아이디어 수준에 와 있는 팀에 사업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작년엔 12개팀이었고 올해는 25팀이 참여하고 있다. 인큐베이팅은 이미 사업을 시작한 팀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드투페이퍼,위트스튜디오 등 것이다.
프라이머는 인큐베이팅 7개 팀과 엔턴십 중 7개 팀이 투자자들에게 공개 사업설명회를 갖는 '데모데이'를 이달 30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처럼 한자리에서 15만달러 정도의 투자를 유치할 수있는 인큐베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17일 기자와 만난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41 · 사진)는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로 벤처들이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진짜 핵심적인 문제는 자금이 아닌데 벤처기업가들이 당장 눈앞의 돈에 연연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그의 지적이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월 권도균 전 이니시스 창업자,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설립한 프라이머는 스타트업(초기단계의 벤처)을 인큐베이팅하는 회사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스타트업을 발굴,컨설팅 및 지원하고 있는 이 대표가 생각하는 경쟁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이것을 세 가지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돈보다 경영,재능보다 진정성,경험보다는 자질"이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프라이머가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핵심 기준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런 것을 갖추고도 쉽지 않은 게 창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주볼펜의 비유'를 들었다.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만 벤처업계에 많이 나도는 이야기입니다. 우주공간에 나가면 볼펜을 쓸 수 없습니다. 중력이 없기 때문이죠.그래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공간에서 쓸 수 있는 볼펜을 만들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십년에 걸쳐 볼펜을 만드느라 우주선 개발이 늦어졌죠.그 사이에 소련이 먼저 우주선을 만들었습니다. NASA가 의기양양하게 소련에 물었습니다. '너희는 볼펜 만들었어 ?' 소련이 뭐라고 했겠습니까. '아니,우린 그냥 연필만 써!'"
그는 벤처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 우주선은 못 만들고 우주볼펜만 만드느라 정작 밖으로는 한발짝도 못 나간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995년 이재웅(현 다음 최대주주),박건희(작고) 씨 등과 함께 다음을 창업했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연세대 4년 선배 이재웅 사장을 만나 의기투합을 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된 것은 직접 창업을 해본 당시 경험을 살리기 위해서다. 창업 초기 단계에서 조언을 해주고 벤처캐피털과 연결해주는 벤처 생태계가 있었더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지금의 일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대표는 "기존 경영학 교과서의 내용 중 상당수는 대기업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본도 없고,경험도 없는 스타트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머는 현재 엔턴십과 인큐베이팅 등 두 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엔턴십은 창업 아이디어 수준에 와 있는 팀에 사업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작년엔 12개팀이었고 올해는 25팀이 참여하고 있다. 인큐베이팅은 이미 사업을 시작한 팀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애드투페이퍼,위트스튜디오 등 것이다.
프라이머는 인큐베이팅 7개 팀과 엔턴십 중 7개 팀이 투자자들에게 공개 사업설명회를 갖는 '데모데이'를 이달 30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처럼 한자리에서 15만달러 정도의 투자를 유치할 수있는 인큐베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