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9%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다소 줄여 1750선으로 되돌아왔다.

9일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면서 장중 코스피지수 1800선에 이어 1700선이 붕괴됐다.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000조원 아래로 줄어들었다.

이날 오후 12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4.65포인트(6.13%) 폭락한 1754.80을 기록 중이다.
전날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5∼6% 폭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3%대 급락 출발했고 이내 1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선물시장이 5% 이상 폭락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오전 9시19분부터 이틀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역대 45번째다.

이후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6.4%)를 0.1%포인트 웃돈 6.5%로 나오면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키워 17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700선을 하회한 것은 작년 7월9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1684.68(-9.88%)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여 1750선을 회복했다.

엿새째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6850억원어치 주식을 쏟아내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36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242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차익거래는 4759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620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412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 의료정밀이 9%대 폭락하고 있다. 가장 하락폭이 적은 통신도 4%대 급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100위권 종목 가운데 KT&G만 오르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3개 등 23개 종목만이 상승하고 있다.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55개 등 872개에 달한다. 3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엿새째 급등, 1090원선으로 올라섰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5원(0.96%) 뛴 1092.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