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자산가 확보 업계 2위…보유채권 많아 금리 변동성에 민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강점과 약점 -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우리투자증권 강점과 약점 -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우리투자증권의 가장 큰 강점은 전 영업부문에 걸친 고른 경쟁력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투자은행(IB) 업무 등 모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종합 증권회사'의 이상적인 모델로 꼽힌다. 금융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시된다. 따라서 우리투자증권이 증권업계 '빅 3'의 위치를 단단히 한 것도 긍정적이다.
◆헤지펀드 등 향후 먹을거리 준비 착실
향후 증권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형 증권회사로 자리잡은 우리투자증권이 수혜를 입을 시점이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랩어카운트와 헤지펀드 판매 부문에서 핵심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 부문의 수혜는 'HNW(High Net Worth,거액 자산고객)'를 확보한 대형사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억원 이상 예탁자산을 기준으로 거액 고객 약 5만8000명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2위 규모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시장 선점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적 헤지펀드 인큐베이션 회사인 '뉴알파(New Alpha)'와 신생 아시아 헤지펀드 투자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인큐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
랩어카운트와 헤지펀드의 수요층이 될 초거액 자산 고객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BOA메릴린치의 자산관리 부문을 인수했다. 11명의 프라이빗뱅커(PB)와 1조원에 달하는 고객자산,메릴린치의 상품 · 서비스 모두 이전될 예정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에서도 장점 발휘할 듯
최근 발표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우리투자증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 제도가 도입되면 전통 IB 강자인 우리투자증권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상위 5~7개사가 신규 수익원을 독점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기존 트랙레코드(이행실적)를 고려해도 경쟁력이 돋보인다.
현행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의 장점이 눈에 띈다. 대차잔액이 약 50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의 진입 규모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으로 확정됐다. 현재 자기자본 2조6000억원대인 우리투자증권은 작은 규모의 유상증자나 이익 유보를 통해 비교적 쉽게 3조원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종합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은 꾸준히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이나 대우증권 같은 다른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해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받고 있다. 2010 회계연도 내내 실적 훼손 요인이 된 것은 한전KPS 평가손실이었다. 실권주에 따른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은 안정화하고 있는데 주가는 저평가돼 있어 향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보유 채권 많아 금리 움직임에 민감
우리투자증권의 실적 가시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늘고 있고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도 증가세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량은 급격히 늘어났다. 증권사 실적이 금리 움직임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의 채권 운용 규모는 대우증권과 더불어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리 움직임에 따른 실적 변동폭이 다른 회사들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채권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과 규모를 줄이고 있어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주가 변동성 높여
또 다른 변수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시나리오다. 우리투자증권 지분 35%를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앞두고 있어 지배구조 이슈가 나올 때마다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향후 민영화 계획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참여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입찰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오는 9월 새로 구성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민영화 원칙에 변화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정치권이 우리금융지주 일괄 매각 방안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주목된다. 지분 분산 매각이나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 분리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될지 주목된다.
손미지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mjson@goodi.com >
◆헤지펀드 등 향후 먹을거리 준비 착실
향후 증권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형 증권회사로 자리잡은 우리투자증권이 수혜를 입을 시점이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랩어카운트와 헤지펀드 판매 부문에서 핵심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 부문의 수혜는 'HNW(High Net Worth,거액 자산고객)'를 확보한 대형사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억원 이상 예탁자산을 기준으로 거액 고객 약 5만8000명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2위 규모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시장 선점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적 헤지펀드 인큐베이션 회사인 '뉴알파(New Alpha)'와 신생 아시아 헤지펀드 투자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인큐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
랩어카운트와 헤지펀드의 수요층이 될 초거액 자산 고객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BOA메릴린치의 자산관리 부문을 인수했다. 11명의 프라이빗뱅커(PB)와 1조원에 달하는 고객자산,메릴린치의 상품 · 서비스 모두 이전될 예정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에서도 장점 발휘할 듯
최근 발표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우리투자증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 제도가 도입되면 전통 IB 강자인 우리투자증권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상위 5~7개사가 신규 수익원을 독점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기존 트랙레코드(이행실적)를 고려해도 경쟁력이 돋보인다.
현행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의 장점이 눈에 띈다. 대차잔액이 약 50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의 진입 규모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으로 확정됐다. 현재 자기자본 2조6000억원대인 우리투자증권은 작은 규모의 유상증자나 이익 유보를 통해 비교적 쉽게 3조원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종합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은 꾸준히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이나 대우증권 같은 다른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해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받고 있다. 2010 회계연도 내내 실적 훼손 요인이 된 것은 한전KPS 평가손실이었다. 실권주에 따른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은 안정화하고 있는데 주가는 저평가돼 있어 향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보유 채권 많아 금리 움직임에 민감
우리투자증권의 실적 가시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늘고 있고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도 증가세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량은 급격히 늘어났다. 증권사 실적이 금리 움직임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의 채권 운용 규모는 대우증권과 더불어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리 움직임에 따른 실적 변동폭이 다른 회사들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채권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과 규모를 줄이고 있어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주가 변동성 높여
또 다른 변수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시나리오다. 우리투자증권 지분 35%를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앞두고 있어 지배구조 이슈가 나올 때마다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향후 민영화 계획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참여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입찰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오는 9월 새로 구성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민영화 원칙에 변화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정치권이 우리금융지주 일괄 매각 방안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주목된다. 지분 분산 매각이나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 분리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될지 주목된다.
손미지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mjson@goo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