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국내 증시의 폭락세를 따라 1080원 후반까지 상승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0.52%) 오른 1088.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 흐름에 연동된 모습을 보이며 급등 후 상승 폭을 축소한 채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7.5원 오른 109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내 109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낙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1096.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1096원선까지 올랐던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서서히 되돌리면서 1080원 후반대에서 장을 끝냈다. 이 과정에서 시장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개입성 달러매도를 추정했다.

미 달러화는 통화 별 차별화 흐름을 이어갔다. 원화 등 아시아 위험 통화 대비 강세는 전날보다 다소 약해졌지만,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에 대한 약세는 더 강해졌다.

서울환시 환율은 밤사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일시적인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증시 연동된 흐름을 보이면서 급등 후 진정 흐름을 나타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규모 확대 등 전날보다 자금 흐름이 더 나빠졌음에도 장 후반에는 미 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컸지만 그에 비해 관련 역송금 수요는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추후 수급 상에 달러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상승 요인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하락한 1801.3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조1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9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7.2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42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