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무상급식 및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여야 대표 공개 끝장 토론'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당론부터 정하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FTA 관련 과거 발언과 무상급식 주민투표 불참 운동 등의 반민주성 등에 대해 논리적으로 자신이 있는 만큼 공개토론 문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한 · 미 FTA를 놓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는데 이제 토론을 하자고 하니 발을 뺀다"며 "이는 민주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서도 "주민투표 거부 운동으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부정하고 홍준표 대표가 제안한 공개토론도 거부하는 것은 심각한 이율배반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가 이익，국민 생활에 직결된 사안에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하겠다는 것은 비겁하고 무책임한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더라도 원내대표가 있고 정책위의장이 있는데 뜬금없이 (홍 대표가) 자기 정책을 위해 대표 토론을 제안한 것은 홍준표식 '천방지축 정치'"라고 역공을 폈다. 박영선 정책위 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당내 정책부터 먼저 조율하고 정책 토론을 제안하라"고 말했다.

박수진/허란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