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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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이자 멘델스존의 극음악이다. 옛 아테네 부근의 숲이 배경인데,숲을 다스리는 요정의 왕 오베론은 냉랭한 사이가 된 아내 티타냐를 골탕 먹이려다가 숲에 숨어든 남녀 두 쌍의 엇갈린 사랑에 개입하게 된다. 깊은 숲,밤,크고 작은 요정들,마법의 꽃즙….낭만주의자들을 자극할 만한 소재다.
멘델스존은 겨우 17세에 그 서곡을 작곡했고 다시 17년이 지난 후 성악을 곁들인 12곡을 덧붙여 완성했다. 뜨거운 여름을 견디기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곡이다. 마치 요정이 직접 연주하는 듯 영롱한 아름다움으로 넘치는 서곡은 신동 멘델스존의 재능을 입증하고 있다. 숲의 정경,요정의 춤,남녀 관계에서 늘 있게 마련인 사랑과 질투,그 해소가 그야말로 명징한 오케스트라 음향과 상큼한 노래 속에 펼쳐진다.
무더위는 물론 유례없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안한 분위기에 휩싸인 8월이다. 그러나 '한여름 밤의 꿈'은 그 유명한 '결혼 행진곡'이 포함된 해피엔딩이기도 하다.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는 데도 유효한 묘약이 되기를 기대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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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의 모든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서곡’을 동영상과 함께 즐겨보세요.세계적인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여러분의 아침을 상큼하게 열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