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ㆍ우유업체, 原乳값 원가연동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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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단위 조정해 갈등 차단
협상시한 연장…밤샘 담판
협상시한 연장…밤샘 담판
낙농가와 우유업체 간 협상을 통해 결정되던 원유(原乳 · 가공하기 이전 우유) 가격 산정 방식을 원가 연동제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원유값 인상을 둘러싸고 3~5년마다 되풀이되는 양측의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9일 낙농진흥회 등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낙농가)와 유가공협회(우유업체) 대표들은 최근 '낙농경영안정 소위원회' 회의에서 원가 연동제 도입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 연동제란 사료 인건비 등의 변동이 있을 때 이를 원유가격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는 일단 원유 가격 담판을 마무리지은 뒤 원가 연동제를 논의할 전망이라고 협상 관련자들이 전했다.
현재 원유 가격을 정하는 방식은 3~5년 단위로 5% 이상의 변동 요인이 있을 때 낙농진흥회가 양측의 의견을 들어 조정하는 것이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수년 주기로 조정되는 탓에 한 번 조정이 이뤄진 뒤 폭등하는 우유 생산비는 고스란히 낙농가가 부담하고 있다"며 "공정한 기준을 전제로 1년 단위의 연동제를 도입하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우유값이 매년 천천히 오르는 게 아니라 갑자기 '불쑥' 뛰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동의 근거가 될 생산원가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를 놓고 낙농가와 우유업계의 입장이 또 달라 실제 도입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낙농가와 우유업체는 서울 양재동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값 밤샘 협상을 벌였다. 이날 자정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낙농가가 10일부터 원유 공급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양측은 협상 시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하며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시도했다. ℓ당 81원 인상을 주장했던 우유업체는 마지막 협상에서 119원 인상안을 새로 제시했으나 낙농가의 173원 인상안과 격차가 커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9일 낙농진흥회 등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낙농가)와 유가공협회(우유업체) 대표들은 최근 '낙농경영안정 소위원회' 회의에서 원가 연동제 도입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 연동제란 사료 인건비 등의 변동이 있을 때 이를 원유가격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는 일단 원유 가격 담판을 마무리지은 뒤 원가 연동제를 논의할 전망이라고 협상 관련자들이 전했다.
현재 원유 가격을 정하는 방식은 3~5년 단위로 5% 이상의 변동 요인이 있을 때 낙농진흥회가 양측의 의견을 들어 조정하는 것이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수년 주기로 조정되는 탓에 한 번 조정이 이뤄진 뒤 폭등하는 우유 생산비는 고스란히 낙농가가 부담하고 있다"며 "공정한 기준을 전제로 1년 단위의 연동제를 도입하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우유값이 매년 천천히 오르는 게 아니라 갑자기 '불쑥' 뛰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동의 근거가 될 생산원가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를 놓고 낙농가와 우유업계의 입장이 또 달라 실제 도입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낙농가와 우유업체는 서울 양재동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값 밤샘 협상을 벌였다. 이날 자정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낙농가가 10일부터 원유 공급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양측은 협상 시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하며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시도했다. ℓ당 81원 인상을 주장했던 우유업체는 마지막 협상에서 119원 인상안을 새로 제시했으나 낙농가의 173원 인상안과 격차가 커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