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석동 위원장은 지금 연평도에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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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어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들을 급히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충분히 상황을 통제할 수 있고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서 시장을 수호하겠다는 말도 했다. 금융당국의 책임자로서 폭락하는 증시를 누구보다 우려하고 있는 점을 솔직하게 드러낸 그의 화법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의 말이 너무 앞서나가고,그래서 시장을 오히려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하는 노파심도 갖게 된다.
김 위원장은 시장의 과민반응을 우려한다면서도 오히려 시장의 오해를 살 만한 날카로운 말들을 많이 쏟아냈다. "군인은 전쟁할 때 필요하다. 금융위원회 직원들의 존재 이유도 비상시인 지금에 있다"거나 "이제는 전선의 군인들과 다르지 않다. 과단성있게 조치를 취해 달라,책임은 내가 진다"는 발언이 그런 것들이다. 이 말들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 주가는 떨어지면 되오르게 마련이어서 결코 무슨 연평도 포격 같은 상황일 수는 없다. 내부 직원들을 독려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이 말을 전해듣는 일반인들은 더한 긴장 모드로 돌아서지 않겠는가.
김 위원장은 더구나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외화유동성 문제가 잘못되면 나라가 망한다"며 태스크포스를 꾸려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특별점검에 나서겠다고 부산을 떨었다. 물론 그의 우려는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말이 알려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발언들이 위기와 맞물리면 온갖 억측과 풍문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로 치닫게 된다.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과도한 긴장은 바늘 허리에 실을 끼우는 실수들을 만들어낸다. 당국으로서는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원칙에 입각해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도다. 금융위원장이 이렇게 부산을 떨면 가만히 있던 사람도 덩달아 내달리지 않겠는가.
김 위원장은 시장의 과민반응을 우려한다면서도 오히려 시장의 오해를 살 만한 날카로운 말들을 많이 쏟아냈다. "군인은 전쟁할 때 필요하다. 금융위원회 직원들의 존재 이유도 비상시인 지금에 있다"거나 "이제는 전선의 군인들과 다르지 않다. 과단성있게 조치를 취해 달라,책임은 내가 진다"는 발언이 그런 것들이다. 이 말들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 주가는 떨어지면 되오르게 마련이어서 결코 무슨 연평도 포격 같은 상황일 수는 없다. 내부 직원들을 독려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이 말을 전해듣는 일반인들은 더한 긴장 모드로 돌아서지 않겠는가.
김 위원장은 더구나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외화유동성 문제가 잘못되면 나라가 망한다"며 태스크포스를 꾸려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특별점검에 나서겠다고 부산을 떨었다. 물론 그의 우려는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말이 알려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발언들이 위기와 맞물리면 온갖 억측과 풍문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로 치닫게 된다.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과도한 긴장은 바늘 허리에 실을 끼우는 실수들을 만들어낸다. 당국으로서는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원칙에 입각해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도다. 금융위원장이 이렇게 부산을 떨면 가만히 있던 사람도 덩달아 내달리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