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와 우유업체의 원유(原乳)가격 인상에 대한 최종협상이 10일 새벽 4시로 연장됐다. 당초 최종협상 시한은 9일 밤 12시였다.

9일 오후 5시께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낙농협회)와 우유업체는 서울 양재동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가격 인상안에 대한 최종 협상을 진행했지만 밤 12시 현재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날 우유업체는 협상장에서 앞서 낙농진흥회가 제시한 ℓ당 '103원 인상안'과 '119원 인상안'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낙농협회는 기존 '173원 인상안'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양측 입장이 상이하기만 했다면 벌써 협상이 끝났을 것"이라며 "인상안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목장에서 집유차가 나가는 시간에 맞춰 협상시간을 새벽 4시로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낙농협회는 173원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낙농협회는 이와 관련해 협회 홈페이지에 '납유거부 투쟁지침 공지'를 게재하고 '납유거부 불참자 제보하기' 자유게시판을 개설하는 등 원유공급 중단에 대한 준비에 돌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