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앞으로 최소 2년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데다 저가 매수세도 대거 유입되면서 급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아침 연준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던 주가는 오후 2시30분 연준 발표 직후 급락세를 보이며 순식간에 전날보다 205 포인트나 빠졌었다. 발표 내용에 경기 부양을 위한 `결정적 한방'이 없어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최소 2년간'의 초저금리가 주목받고 2주간의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주가를 큰폭으로 다시 밀어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9.92포인트(3.98%) 상승한 11,239.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3.07포인트(4.74%) 오른 1,172.53, 나스닥 종합지수는 124.83포인트(5.29%) 상승한 2,482.5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2010년 5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치라고 CNBC는 밝혔고 마켓워치는 다우지수의 이날 상승폭이 2009년 3월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경제회복세를 지원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수준을 적정 수준에 도달하도록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범위를 연 0~0.25%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특히 "현재 경제상황으로 미뤄 최소한 오는 2013년 중반까지는 이런 예외적인 저금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수개월 정도로 해석돼온 `상당 기간'라는 표현 대신 이처럼 최소 2년간의 기간을 명시해 금리 동결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날 연준은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제3차 양적완화(QE) 조치나 단기국채의 장기 전환 등 `특단의 조치'는 내놓지 않았지만 "앞으로 물가안정의 범위내에서 더 강력한 경제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수단의 범위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제 세계 금융시장의 눈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미 연준의 연례 행사인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게 됐다. 벤 버냉키 의장은 이 회동에서 양적완화 조치에 관해 다소 강한 암시를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지난해 2차 양적완화 구상을 이 회동에서 밝힌 바 있다. 이 회의의 의사록은 30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