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초반보다 상승폭을 줄여 1810선에 머물고 있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물 부담이 코스피지수를 압박하며 오름폭을 제한하고 있다.

10일 오후 1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85포인트(0.77%) 오른 1815.20을 기록 중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유지 결정이 투자심리를 개선,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3∼5%대 급등해 장을 마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4% 넘게 뛰어 1870선에서 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가중되며 지수는 한때 1802.29(0.05%)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7일째 '팔자'에 나서 1조251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나흘 만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2010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개인은 1조58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치고 있다.

옵션만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악화로 외국인과 국가·지자체 매물이 출회, 2조원을 웃도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차익거래는 1조4171억원, 비차익거래는 5912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조8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수준에서 장을 마칠 경우 프로그램 순매도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역대 최대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지난 5월12일 기록한 1조6812억원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체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6월 만기 이후 외국인 차익거래 매수 규모가 최대 2조6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고 있지만 은행, 보험, 전기가스, 통신 등 내수업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운수장비를 비롯해 종이목재, 섬유의복, 기계, 의약, 건설 등이 2∼3%대 강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4.25원(-0.39%) 떨어진 108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