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가 12일 취임하면 19일께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폭은 대규모다. 예상대로 한 총장 내정자 사법연수원 13기 동기생인 고검장들이 대거 용퇴했기 때문이다. 현 정권의 최대수혜주 '고려대'와 'TK'(대구 · 경북) 출신이 요직을 독식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역차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내년 대선과 총선관리가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선거와 공안 담당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산하에 특수부 금융조세조사부를 두고 인지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 인선을 청와대가 직접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2차장에는 정점식 부산지검 2차장,이영만 대검 공안기획관(연수원 20기)이,3차장은 박정식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김오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황인규 대검 미래기획단장(20기)과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19기)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빅4'는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15기)이 가장 큰 변수다. 서울중앙지검장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TK출신(경북 영주)으로 권재진 법무부 장관 내정자의 경북고 8년 후배,한 총장 내정자의 고려대 3년 후배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과 신종대 공안부장이 경쟁자다.

대검 중수부장에는 TK출신인 이득홍 서울고검 차장검사와 김수남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16기),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17기)이 거론된다. 검찰국장에는 이들과 함께 정병두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검 공안부장에는 국민수 청주지검장(16기)과 동기인 박청수 울산지검장이 거론된다. 검사장 승진자는 최대 11명에 이를 전망.처음 검사장에 오르는 18기에서 7~8자리,19기 중에서 2~3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조희진 천안지청장(19기)의 검사장 입성으로 '여성검사장 1호'가 탄생할지도 관심거리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