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석우동에 있는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기업 에스맥(대표 이성철)의 생산라인 직원들은 수주물량의 납기를 맞추느라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공장 가동률이 90%를 웃돌 정도다.

이성철 대표는 10일 본사에서 기자를 만나 "올해 매출 목표가 3500억원이지만 4000억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맥은 지난 상반기에 1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84.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휴대폰 및 태블릿PC용 필름방식 터치스크린 패널에서 나왔다.

필름방식은 화면 표시창인 LCD(액정표시장치)와 사용자 손이 닿는 강화유리 사이에 회로가 그려진 필름을 넣는 기술이다. 갤럭시A,웨이브2,갤럭시탭 등에 탑재되고 있다.

이 대표는 "대만 일본 등지에서 수입하던 ITO센서를 자체개발, 이익률은 높이고 납기를 단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ITO센서는 터치스크린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이다.

차세대 터치스크린 패널도 내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시장 선점을 위해 연내에 천안공장에 차세대 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맥은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장착되는 터치스크린 패널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 자동차 회사가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신차에 적용할 정전식 터치스크린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디지털카메라,가전제품,리모컨 등에 탑재할 터치스크린 패널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휴대폰 태블릿PC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 냉장고 리모컨 자동차 등으로 터치스크린이 확산되고 있다"며 "터치스크린 분야는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16억대였던 터치스크린 휴대폰이 2015년에는 24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맥은 신규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럽의 글로벌 기업과 학습용 e북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 지역의 학교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4년 11월 삼성전기에서 분사,종업원지주회사로 출발한 에스맥은 모바일기기용 키보드 모듈을 생산했으나 2008년부터 정전식 터치스크린 패널을 개발해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영역 다변화 등을 통해 내년 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2015년에는 매출 1조원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