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소폭 상승한 10일 증시전문가들은 반등세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1차 반등주(株)로 낙폭 과대주와 이익모멘텀(상승 계기)이 겹치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석현 KTB 주식전략 연구원은 "지수 반등 시에는 낙폭 과대주 중에서도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자동차나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화학 쪽을 주목해볼 만하다"며 "테마주로는 인터넷이나 게임주 쪽이 경기방어적인 특성 때문에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1차 반등주로는 도매급으로 넘어갔던 자동차나 화학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과매도 국면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는 탄력적인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곽 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의 공매도 대책에 따라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주들도 선별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손절매도 시점을 말하기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사실 손절 타이밍 여부을 재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현재 반등세가 고점 회복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가정한다면 지수 1900~2000 부근에서는 손절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전날까지 이어졌던 '묻지마'식 투매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본다"며 "시장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줄이는 데 나서는 것보다 좀 더 지켜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00이 넘어간 이후에 손절매 시점을 고려해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와 프로그램 쪽 매물이 많았지만 전반적인 반등 기조는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며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1900선 부근에서 추가 상승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유럽 쪽 재정우려가 가장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 초부터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하면서 재정우려를 완화시키고 있지만, 궁극적인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유럽재정안정기금 투입 등 본격적인 조치가 가시화 되기 전까지는 유럽계 펀드를 중심으로한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