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0.74%) 하락한 1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내외 증시 반등의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외국인 주식투자자의 역송금 수요에 대한 경계감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미 달러화는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라 전방위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향후 2013년 중반까지 현재의 초저금리(0~0.25%)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현재의 정책금리에 대한 시기를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보다 13.1원 내린 107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국내외 증시 반등에 영향으로 장 초반 1073.5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후 결제 수요와 일부 역외 매도세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다시 1080원대로 돌아왔다. 장중 코스피가 오름폭을 점차 축소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가 1조원을 넘어가면서 환율도 1084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최근 5조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는 경계감이 커지면서 환율의 하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연준의 발표로 시장은 일단 진정 세를 나타냈다"면서도 "역내외 모두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 환율이 쉽사리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국내 증시 반등세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에 주목하면서 1070~1080원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1조2600억원가량의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36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432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72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