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ㆍITㆍ가전 수출 '가격싸움'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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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년 더 제로금리 - 실물경제 영향은
미국이 2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은 한국의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FRB의 결정은 한마디로 미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해결할 만한 정책수단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달러 약세를 활용해 수출과 고용을 늘리겠다는 의미"라고 10일 해석했다.
한국으로서는 낮은 금리에 달러를 빌려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극심해질 경우 원화 강세가 심해져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악화된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상당 기간 달러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을 통한 간접수출을 포함하면 한국의 대미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만큼 미국이 더블딥으로 갈 경우 한국 경제의 하방리스크도 커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경제조사팀장은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등의 수출 여건 악화를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가 원화 강세 압력을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국의 수출이 원 · 달러 환율보다는 원 · 엔 환율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만큼 이번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미국의 결정이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당기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수출 다변화를 더욱 촉진하고 수출보험을 확대하는 등 기업의 자금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유입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부담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전년 대비 4.7%로 7개월째 4%를 웃돌았다. 달러 캐리 자금이 들어올 경우 환율이 떨어져 수입물가는 안정되지만,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압력을 감안해 정부가 일정 부분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심기/박신영 기자 sglee@hankyung.com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FRB의 결정은 한마디로 미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해결할 만한 정책수단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달러 약세를 활용해 수출과 고용을 늘리겠다는 의미"라고 10일 해석했다.
한국으로서는 낮은 금리에 달러를 빌려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극심해질 경우 원화 강세가 심해져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악화된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상당 기간 달러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을 통한 간접수출을 포함하면 한국의 대미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만큼 미국이 더블딥으로 갈 경우 한국 경제의 하방리스크도 커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경제조사팀장은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등의 수출 여건 악화를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가 원화 강세 압력을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국의 수출이 원 · 달러 환율보다는 원 · 엔 환율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만큼 이번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미국의 결정이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당기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수출 다변화를 더욱 촉진하고 수출보험을 확대하는 등 기업의 자금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유입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부담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전년 대비 4.7%로 7개월째 4%를 웃돌았다. 달러 캐리 자금이 들어올 경우 환율이 떨어져 수입물가는 안정되지만,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압력을 감안해 정부가 일정 부분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심기/박신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