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10일 오후와 저녁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으로 잇달아 포사격을 가했다. 이에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께 북한지역의 용매도 남쪽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세 발의 폭발음이 들렸다"며 "그 중 한 발이 NLL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오후 2시께 K-9 자주포 세 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7시46분께는 북한군이 해안포로 추정되는 두 발을 사격했다"며 "오후 8시2분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연평도 주민에게 대피 안내 방송을 했으며 우리 군과 주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매도는 NLL에서 11㎞가량 떨어져 있으며 연평도와의 거리는 19㎞ 정도다. 포탄이 떨어진 정확한 지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상 시계가 1㎞에 불과하기 때문에 NLL을 넘었다는 것을 정확히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1시25분께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경고통신을 하고 이후 대응수준을 정했다"며 "함정 근처에 가해진 위협이면 즉각 조치했겠지만 NLL 인근까지만 왔기 때문에 우리도 NLL 쪽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잇단 포사격은 지난 6월 창설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대응 태세를 떠보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며 "오는 16일부터 한 · 미 양국군이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경고, 북측 강경세력의 의도적 도발 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