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가총액이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엑슨모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S&P 500 종목 중 시가총액 1위를 터치한 열 번째 기업이 됐다.

애플은 9일 뉴욕증시에서 장중 3%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 3415억달러를 기록,엑슨모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하락하던 엑슨모빌 주가는 장 막판 반등에 성공, 1위 자리를 겨우 지켰다. 종가 기준으로 양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16억달러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성장성으로 볼 때 1위 탈환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와 125% 증가했다. 애플의 1위 도전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어떤 산업이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애플이 엑슨모빌에 도전한다는 것은 애플로 인해 소비자의 생활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1년 아이팟터치를 내놓은 후 이 회사의 주가는 4000%가량 올랐다.

로이터는 "애플은 역사상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터치한 열 번째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1997년 부동산밖에 없는 회사에 복귀해 14년 만에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애플을 세계 최고 기업에 올려놨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