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BMW의 비결은 무엇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BMW가 경쟁 업체보다 몇 년 앞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미래형 신차 개발에 나선 점을 꼽았다.

BMW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시화되기 전인 2008년 초 인원 8100명을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향후 불확실성이 커질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의아해하는 시각도 있었다. 몸집을 줄인 효과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회사에 큰 힘이 됐다. FT는 "BMW는 발빠르게 구조조정을 진행한 후 경쟁 업체보다 빨리 핵심 사업 신시장 공략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도 BMW의 성공 요인이다. BMW는 과거 브라질과 러시아,인도,한국,터키 등 5개국을 '브릭트(BRIKT)'라고 부르며 핵심 시장으로 선정한 후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BMW는 내년부터 전기차(EV) i3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i3와 i8의 차체와 엔진 등은 모두 초경량 알루미늄과 강화탄소섬유로 제작해 무게가 일반 차량보다 30㎏가량 가볍다.

한편 BMW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3% 급증한 28억유로(4조3421억원)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