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계협회가 최근 미국 앨런패밀리푸드를 인수한 하림을 비난하고 나섰다. 양계협회는 "하림이 미국 닭고기회사를 인수한 것은 우리나라로 닭고기를 역수출하려는 의도"라며 국내 역수출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하림그룹은 인수 확정 후 발표한 사업계획에서 "우리나라는 식량부족 국가이므로 해외 식량자원 확보를 통해 국민에게 보다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양계협회는 국내 연간 닭고기 생산량의 절반인 25만t을 생산하는 앨런패밀리푸드를 인수한 하림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 중 상당량을 국내로 들여올 것을 우려했다. 협회 측은 "하림은 외국산 닭고기 수입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막대한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성장했다"며 "국내 육계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역수출을 강행한다면 강력 대처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국내 도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소속 농가와 이익을 제대로 나누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런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2008년과 작년 두 차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하림 관계자는 "미국 업체 인수는 현지화와 한식 세계화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로선 미국산 닭고기의 국내 반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