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손실 비관 증권사 직원 자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가폭락에 고객계좌 큰 손실…"재기할 길 없다" 아파트서 투신
투자 손실을 본 40대 증권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최근 주가 폭락의 후유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0일 오전 7시께 대구시 수성구의 한 아파트 현관 출입구 앞에서 이 아파트 인근 다가구주택에 사는 K증권사 대구서문지점 직원인 서모씨(48)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서씨가 이날 혼자서 아파트 18층에서 내리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미뤄 그가 최근 주가 폭락으로 입은 손실을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씨는 "관리하는 고객들의 주식이 폭락했고 선물투자를 했지만 만기일(11일)을 앞두고 지수가 회복되지 않아 손실이 컸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아내와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의 한 지인은 "서씨가 몇 달 전부터 투자 손실을 입었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지난 9일 장 마감 후 전화로 '더 이상 재기할 길이 없다. 잘 있어라'라고 말했었는데….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씨는 몇 달 전부터 주식투자 외에 선물옵션 투자를 병행해오다 손실이 불어난 상태에서 만회에 나섰다가 예측하지 못한 지수 대폭락으로 손실이 수십억원으로 급증하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서씨의 동료들은 보고 있다. 선물옵션 매매는 만기일을 앞두고 지수 등락이 거듭되면 며칠 사이 투자 원금을 날릴 수 있는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파생상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출렁이면 주식은 하한가가 있어 충격이 덜하지만 제로섬 게임인 옵션 시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이 발생한다"며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나 자문사를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10일 오전 7시께 대구시 수성구의 한 아파트 현관 출입구 앞에서 이 아파트 인근 다가구주택에 사는 K증권사 대구서문지점 직원인 서모씨(48)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서씨가 이날 혼자서 아파트 18층에서 내리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미뤄 그가 최근 주가 폭락으로 입은 손실을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씨는 "관리하는 고객들의 주식이 폭락했고 선물투자를 했지만 만기일(11일)을 앞두고 지수가 회복되지 않아 손실이 컸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아내와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의 한 지인은 "서씨가 몇 달 전부터 투자 손실을 입었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지난 9일 장 마감 후 전화로 '더 이상 재기할 길이 없다. 잘 있어라'라고 말했었는데….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씨는 몇 달 전부터 주식투자 외에 선물옵션 투자를 병행해오다 손실이 불어난 상태에서 만회에 나섰다가 예측하지 못한 지수 대폭락으로 손실이 수십억원으로 급증하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서씨의 동료들은 보고 있다. 선물옵션 매매는 만기일을 앞두고 지수 등락이 거듭되면 며칠 사이 투자 원금을 날릴 수 있는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파생상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출렁이면 주식은 하한가가 있어 충격이 덜하지만 제로섬 게임인 옵션 시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이 발생한다"며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나 자문사를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