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심 적은 2등株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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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락불구 하이닉스·LGD 상승…정유주는 유가 하락에 약세 지속 '울상'
최근 급락장에서 주가 하락폭이 컸던 낙폭 과대주들이 10일 반등장에서 뚜렷하게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업종별로 정보기술(IT) · 철강 · 조선주 등은 상대적으로 강한 반등을 보인 반면 정유 · 은행주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등 업종 중에선 대표주보다 2등주들의 상승폭이 대체로 더 컸다. 낙폭 과대 종목 중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상대적으로 덜 보유하고 있어 잠재매물이 적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IT업종 2등주들은 강한 반등
이날 증시에서 IT주는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컸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급락장에서 28.17% 떨어졌던 LG디스플레이는 5.88%(1200원) 오르며 2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20.94% 하락했던 하이닉스도 이날은 3.96% 상승했다. 삼성SDI(2.83%) LG전자(1.81%) 등도 코스피지수 대비 상승폭이 컸다. 다만 삼성전자는 0.55% 하락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철강주 중엔 업종 대표주인 포스코가 2.21% 떨어졌지만 현대제철은 4.19%(4500원) 뛰어오른 11만2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일부터 9일까지 18.56% 떨어진 상태였다. 조선주는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이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2.34% 올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반등폭이 가장 컸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주가가 급등한 낙폭 과대주들은 자문사 등 기관과 외국인이 그동안 덜 샀던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기술적 반등을 하더라도 기관 등의 매물 출회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날 반등한 대형주 중 상당수는 최근 폭락장에서 외국인 등이 대거 공매도에 나섰던 종목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2일부터 9일까지 현대제철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903억원 늘었다. 현대차 기아차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이들 종목들이 추가적으로 반등할 경우 공매도 세력들이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 주식을 되사면서 상승폭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주는 동반 급락
이에 반해 최근 낙폭이 컸던 정유주는 이날도 동반 급락세를 이어갔다. 유가 하락이 악재가 됐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최근월물 가격은 전날 2.47% 떨어져 배럴당 79.30달러로 주저앉았다. 작년 9월29일 이후 최저치다. 당초 정유주는 3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많았지만 최근 유가가 떨어지면서 이 같은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 원유 수요 및 가격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정유주는 상당 기간 주가 반등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희 대신증권 소재팀장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정유주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저점 수준인 평균 5배 내외까지 떨어졌다"며 "가격 메리트가 있어 추가적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주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됨에도 이날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최근 급락장에서 20.57% 하락했던 KB금융은 이날 1.20% 더 떨어졌다. 이병건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전통적으로 은행주를 선호하는 외국인이 매입에 나서지 않아 은행주는 수급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IT업종 2등주들은 강한 반등
이날 증시에서 IT주는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컸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급락장에서 28.17% 떨어졌던 LG디스플레이는 5.88%(1200원) 오르며 2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20.94% 하락했던 하이닉스도 이날은 3.96% 상승했다. 삼성SDI(2.83%) LG전자(1.81%) 등도 코스피지수 대비 상승폭이 컸다. 다만 삼성전자는 0.55% 하락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철강주 중엔 업종 대표주인 포스코가 2.21% 떨어졌지만 현대제철은 4.19%(4500원) 뛰어오른 11만2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일부터 9일까지 18.56% 떨어진 상태였다. 조선주는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이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2.34% 올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반등폭이 가장 컸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주가가 급등한 낙폭 과대주들은 자문사 등 기관과 외국인이 그동안 덜 샀던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기술적 반등을 하더라도 기관 등의 매물 출회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날 반등한 대형주 중 상당수는 최근 폭락장에서 외국인 등이 대거 공매도에 나섰던 종목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2일부터 9일까지 현대제철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903억원 늘었다. 현대차 기아차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이들 종목들이 추가적으로 반등할 경우 공매도 세력들이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 주식을 되사면서 상승폭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주는 동반 급락
이에 반해 최근 낙폭이 컸던 정유주는 이날도 동반 급락세를 이어갔다. 유가 하락이 악재가 됐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최근월물 가격은 전날 2.47% 떨어져 배럴당 79.30달러로 주저앉았다. 작년 9월29일 이후 최저치다. 당초 정유주는 3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많았지만 최근 유가가 떨어지면서 이 같은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 원유 수요 및 가격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정유주는 상당 기간 주가 반등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희 대신증권 소재팀장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정유주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저점 수준인 평균 5배 내외까지 떨어졌다"며 "가격 메리트가 있어 추가적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주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됨에도 이날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최근 급락장에서 20.57% 하락했던 KB금융은 이날 1.20% 더 떨어졌다. 이병건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전통적으로 은행주를 선호하는 외국인이 매입에 나서지 않아 은행주는 수급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