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2~9일 1주일 동안 1600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1개 증권사를 통해 2~9일 중 이뤄진 신용공여 반대매매는 945억원,2~8일 중 진행된 위탁매매 미수 반대매매는 68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의 뜻과 관계없이 이뤄진 매도 물량이 1632억원어치 나온 셈이다.

개인이 증권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주가 급락으로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해 진행된 반대매매는 2일과 3일엔 각각 76억원과 30억원에 그쳤으나 낙폭이 컸던 9일에는 484억원으로 불어났다.

주식을 외상으로 사고 이틀 뒤인 결제일까지 돈을 넣지 못해 발생한 반대매매도 2일과 3일 각각 100억원과 108억원에서 8일엔 183억원으로 늘었다. 결제일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그 다음 날 아침 단일가매매 때 시장가로 반대매매 주문을 낸다. 금감원 통계에서는 저축은행이나 할부금융에서 신용이나 담보로 대출받은 후 발생한 반대매매 거래는 제외돼 있다.

반대매매가 일어나 '깡통계좌'우려가 커지지만 신용거래융자나 미수금 잔액은 줄지 않고 있다.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6조3424억원,위탁매매 미수금 잔액은 3588억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잔액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