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가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개선세가 2분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력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앞으로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1일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업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고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진입에 성공, 수익성이 높은 해외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며 "또 '디젤', '퍼즐버블 온라인' 등 신규게임 출시도 하반기 성장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날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63억25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자회사인 게임온의 손실이 반영돼 전분기 대비로는 18% 감소했다.

나태열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 감안하면 예상했던 수준의 영업실적"이라며 "영업이익은 무형자산 상각 등의 일회성 비용이 107억원가량 발생, 전분기 대비 18.4%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 늘어난 1677억 원을 기록,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 매출 1448억원, 영업이익 304억원, 당기순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17.5% 상향했다. 한화증권도 기존보다 11.3% 올린 6만9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전에 이어 연간 실적도 큰 폭으로 호전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 중 가장 우수한 퍼블리싱(유통 서비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일인칭 총싸움(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관련한 중국 로열티 매출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기준 주당순이익(EPS)를 올해에서 내년으로 변경,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에서 7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증권사의 최경진 연구원은 "2분기에는 중국 게임 개발 투자건 상각에 따른 일회성손실 61억원이 인식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예상을 밑돌았다"면서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해 추정치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익 14% 하향 조정하지만 안정적인 국내 시장 및 중국 캐주얼 게임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돼 중장기 성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도 각각 기존 7만5000원과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방학에 따른 계절적 성수기로 2분기에 집행되지 않았던 중국 텐센트의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퍼블버블, 청풍명월, 디젤 등의 신작 출시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최근과 같은 세계 경제 변수가 불안한 시기에는 게임주가 가장 좋은 투자 대인이 될 수 있다는 점 부각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할증 요인인 EA와의 공동 개발 작품 2개도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크로스파이어와 관련한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체 영업이익의 약 40%를 차지하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박 연구원은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가 별도의 퍼블리싱 회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퍼블리싱 계약이 끝나는 2013년 7월 이후 재계약 여부와 수익배분 조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이 증권사는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홀드)'를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