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국가부도 공포에 휩싸여 있다. 그리스는 지난해 5월에 이어 올해 또다시 1586억유로(240조원)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도 구제금융국으로 전락했다. 유로존 금융위기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뿐만 아니다. 미국은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 끝에 간신히 타결됐지만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세계 경제를 패닉 상태로 몰고 갔다.

《국가부도》(발터 비트만 지음,류동수 옮김,비전코리아,1만5000원)는 스위스 경제학자인 저자가 국가부도라는 현상을 역사적으로 접근해 이것이 불가피한 일인지,대안은 없는지 등을 제시한 책이다. 인류만큼이나 오래된 국가부도의 역사를 통해 그 '법칙성'을 알아보고,전쟁 등의 사건들을 정치적,역사적 관점이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관찰한다. '감춰진' 국가부채인 사회보험 문제에 대해서도 다룬다. 저자는 국가 및 사회보험의 시스템 개혁,더 나아가 가계,주택담보대출비율,민간 기업 등의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