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서 일주일 새 45% 수익 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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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큰 파생상품에 투자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 급증…리스크 큰 만큼 손실 커 '주의'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 급증…리스크 큰 만큼 손실 커 '주의'
직장인 정모씨는 시스템트레이딩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난 2~9일 15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원금이 3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2.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FX마진(이종통화)거래에 2억원가량을 운용하는 전업투자자 박모씨도 4일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방침 발표로 엔화가 급락했을 때 49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주부터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주식에서 펀드까지 대부분의 투자자가 큰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이들도 있다. 가격 상승보다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 투자자가 그들이다.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과 풋ELW(주식워런트증권),다른 나라 통화의 가치 차를 이용,수익을 내는 FX마진거래에서 수익을 올리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장이 급락하는 사이 일부 풋ELW 가격은 1주일 동안 수만배까지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매매를 추구하는 파생투자자 특성상 1주일간 보유한 투자자는 없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수익률"이라며 "2~3배 수익을 낸 투자자는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영업팀 차장도 "수백만원 단위로 운용하는 고객 중 1주일간 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을 낸 사례가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짠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가 파생상품 매매를 진행하며 손실률을 제한하는 시스템트레이딩도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분야다. 유택정 리딩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주식 현물에 투자한 고객은 모두 손실을 보고 있지만 시스템트레이딩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한 사람 중에는 지난 1주일간 수익을 낸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생상품시장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관련 상품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량은 월초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급락장에서 높은 수익을 좇다 큰 손실을 보는 사람도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승수 삼성증권 영업추진팀 차장은 "레버리지가 큰 파생상품의 특성상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손실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11일에도 장 초반 풋옵션을 매수한 투자자의 상당수가 80%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FX마진거래를 담당하는 박경숙 글로벌사업부 대리는 "주가가 급락한다는 것은 시장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라며 "큰 손실을 보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지난주부터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주식에서 펀드까지 대부분의 투자자가 큰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이들도 있다. 가격 상승보다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파생상품 투자자가 그들이다.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과 풋ELW(주식워런트증권),다른 나라 통화의 가치 차를 이용,수익을 내는 FX마진거래에서 수익을 올리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장이 급락하는 사이 일부 풋ELW 가격은 1주일 동안 수만배까지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매매를 추구하는 파생투자자 특성상 1주일간 보유한 투자자는 없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수익률"이라며 "2~3배 수익을 낸 투자자는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영업팀 차장도 "수백만원 단위로 운용하는 고객 중 1주일간 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을 낸 사례가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짠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가 파생상품 매매를 진행하며 손실률을 제한하는 시스템트레이딩도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분야다. 유택정 리딩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주식 현물에 투자한 고객은 모두 손실을 보고 있지만 시스템트레이딩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한 사람 중에는 지난 1주일간 수익을 낸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생상품시장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관련 상품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200선물 야간거래량은 월초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급락장에서 높은 수익을 좇다 큰 손실을 보는 사람도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승수 삼성증권 영업추진팀 차장은 "레버리지가 큰 파생상품의 특성상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손실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11일에도 장 초반 풋옵션을 매수한 투자자의 상당수가 80%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FX마진거래를 담당하는 박경숙 글로벌사업부 대리는 "주가가 급락한다는 것은 시장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라며 "큰 손실을 보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