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 양벌리에 있는 '이마트 미트센터' 2층 한우 가공장.부위별로 절단한 고깃덩어리를 판매상품으로 가공 ·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국거리용 갈비 다짐육 등심 등으로 나뉜 6개 라인에서 부위별 고깃덩어리가 고속 슬라이서(절단기)와 다이서(커팅기) 다짐육기 등을 통과,잘게 잘라져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진 뒤 산소 포장기를 거쳐 밀봉된다. 김연섭 이마트 축산가공센터 팀장은 "포장한 상품들은 냉장차량에 실려 다음날 아침 각 점포 매대에 오른다"며 "점포별 소분실에서 가공 · 포장하던 상품을 센터에서 통합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원가를 최대 1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소 · 돼지고기의 가격 인하 및 품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 축산물 가공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축산물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원가 절감을 위해 위탁 영농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2년여간 150억원을 투자해 종전 광주 물류센터를 지상 1~2층,연면적 7107㎡ 규모의 한우 · 돈육 · 수입육 가공포장센터로 리뉴얼해 11일 개장했다. 국내 유통업체가 대규모 축산물 가공센터를 개장해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트센터 가동으로 이마트의 축산물 가공 방식은 점포별 단위 생산에서 센터 통합 생산으로 전환했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한 대량 생산과 인건비 절감,점포별 재고 · 생산 비용 축소 등으로 제조 원가가 낮아져 판매 가격을 10~15%가량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트센터는 1층 돈육 · 수입육 라인과 2층 한우 가공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 일본 등 축산물 선진국에서 도입한 10여종의 최신 자동화설비 등 20종의 기계를 깔았다. 미트센터는 하루에 한우 20t,돈육 50t,수입육 30t 등 100t을 처리 · 가공할 수 있다. 한우 172개,돈육 53개,수입육 42개 등 모두 267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미트센터 한우 라인의 초기 가공 상품은 올초 직접 송아지를 사서 전남 영광에 있는 농가에 위탁해 기른 한우 500두로 만들어진다. 이마트는 그동안 위탁 영농으로 기른 한우를 명절 상품용으로 선보인 적이 있으나 일반 매장 판매용으로 대규모 사육한 것은 처음이다. 최 대표는 "위탁 영농 물량을 향후 전체 한우 판매량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