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다음 타깃은 프랑스…유럽 전체가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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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카오스' - 글로벌 경제위기 다시 오나 (5) 유럽이 흔들린다
그리스·伊 국채에 돈 물려 휘청이는 佛…'국가위험도' 급등
그리스·伊 국채에 돈 물려 휘청이는 佛…'국가위험도' 급등
"시장에는 'S&P 노이즈'보다 '프랑스 노이즈'가 더 크다. (게리 젠킨스 에볼루션증권 전략가)""영국 신용등급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은 미친 생각이다. (짐 로저스)" 유럽 재정위기가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다음은 프랑스'라는 신용등급 강등 전망에 따라 국가위험도를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영국도 심상치 않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정부부채 문제가 부각되며 주가는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유럽 재정위기 공포가 프랑스를 덮쳤다.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11일 "프랑스도 이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바이러스에 전염됐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미국에 이어 프랑스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반영,10일(현지시간)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75bp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 등 프랑스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마켓워치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이미 허약해진 프랑스 시장에 거대한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미국 3대 신용평가사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무시하는 분위기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휴가 도중 파리로 돌아와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위기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채다. 프랑스는 유럽의 AAA 등급 국가들 가운데 정부 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올해 정부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2015년 85%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이는 미국의 목표치인 79%보다 높다. 더 심각한 것은 부채 증가 속도로,프랑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자도 GDP 대비 7%로 독일의 두 배가 넘는다. 반면 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다. 12일 발표될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보다 0.7%포인트 하락해 0.2%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셈이다.
국가뿐 아니라 프랑스 은행들도 문제다. 유럽 은행들 가운데 그리스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의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26억5000만유로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2위 은행 SG의 자금불안설도 그래서 나왔다. 무역적자도 프랑스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프랑스의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375억유로에 달했다. 올해 전체 적자는 634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550억유로를 기록한 이후 가장 심각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다음은 누구냐를 찾던 시장의 시선은 이제 프랑스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유럽 재정위기 공포가 프랑스를 덮쳤다.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11일 "프랑스도 이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바이러스에 전염됐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미국에 이어 프랑스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반영,10일(현지시간)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75bp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 등 프랑스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마켓워치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이미 허약해진 프랑스 시장에 거대한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미국 3대 신용평가사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무시하는 분위기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휴가 도중 파리로 돌아와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위기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채다. 프랑스는 유럽의 AAA 등급 국가들 가운데 정부 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올해 정부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2015년 85%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이는 미국의 목표치인 79%보다 높다. 더 심각한 것은 부채 증가 속도로,프랑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자도 GDP 대비 7%로 독일의 두 배가 넘는다. 반면 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다. 12일 발표될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보다 0.7%포인트 하락해 0.2%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셈이다.
국가뿐 아니라 프랑스 은행들도 문제다. 유럽 은행들 가운데 그리스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의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26억5000만유로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2위 은행 SG의 자금불안설도 그래서 나왔다. 무역적자도 프랑스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프랑스의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375억유로에 달했다. 올해 전체 적자는 634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550억유로를 기록한 이후 가장 심각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다음은 누구냐를 찾던 시장의 시선은 이제 프랑스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