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수장들이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사진)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단호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08년 위기는 금융부문 부실이 전 세계적으로 파급된 것인 반면,이번엔 주요 국가의 재정위기와 경기하강 우려와 같은 실물경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회복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기적으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무역규모가 축소되면 실물경제회복에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과 같은 국제적인 정책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그는 단기외채 비중하락과 외환보유액 증가,경상수지흑자 등의 사실을 언급한 뒤 "은행 쪽도 외화유동성과 같은 건전성이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게 국제적인 평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8년부터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김치본드 투자 금지,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 규제 등을 통해 급격한 외화유출이 없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최근엔) 금융당국이 은행의 차입금 차환율 등 주요 수치를 매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불안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걱정"이라며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2일 금융회사 사장들을 만나 금융시장 안정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권 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외국계 8개 은행,9개 증권사,3개 자산운용사 등 20개 금융회사 사장들을 만나 최근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씨티 HSBC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 주요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한국대표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 외국계 기관의 의견을 들어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은/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