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1일 민주당 등 진보진영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면서,그를 내년 대선후보로 추대해야 할지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원들의 실망감은 최근 부채한도 증액 협상 과정에서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 증액 협상의 조건으로 세금 인상 중단과 복지 혜택 축소 등 공화당 제안을 대폭 수용했다. 드루 웨스턴 애모리대 정치심리학과 교수는 "공화당은 이번 협상을 통해 당 내외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며 "반면 민주당 지지세력들은 그간 내세웠던 세금 감면 중단과 의료보험제도 정비 등의 정책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리더십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클린턴 국무장관은 어떤 일이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며 "그가 내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공화당 내 초강경 세력인 티파티에 대응하기 위해서 클린턴과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