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로 인한 투매심리로 비이성적인 장세가 펼쳐졌으나 지금은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합니다. "

11년째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방송에서 활약 중인 이강해 동양종합금융증권 강남프라임지점 부장(사진)은 "1997년과 2008년 지수가 20% 이상 떨어졌을 때는 위기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비교적 빨리 추세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이번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정책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뢰감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얼마나 빨리 나와 주느냐에 달려 있는데 코스피지수가 이번 급락장 이전의 2200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는 대략 1~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장은 단기적으로는 1900 안팎까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중에는 낙폭 과대주를 매수하고,이 종목들이 2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할 때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적 반등 이후엔 코스피지수가 1750~195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코스닥지수는 700~8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3년간 조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내년 대통령 선거를 고려하면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노인복지,출산장려,교육 등 정책 관련주와 줄기세포 신약개발주가 유망하다고 꼽았다. 구체적인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메가스터디와 차바이오앤,케이아이엔엑스 등을 꼽았다.

또 글로벌 경기와 관련한 강력한 정책들이 나와주지 않는다면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추천했다. 그는 "인터넷 게임 의류 음식료 등 내수주는 아직 살아있다"며 "큰 폭의 상승은 아니라도 추세적으로 견고한 상승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 개별 종목은 롯데쇼핑,신세계인터내셔날,NHN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가 유용하게 활용하는 투자 분석 수단은 일목균형표다. 주가의 움직임을 5개의 의미 있는 선을 이용해 예측하는 기법으로 시간 개념을 중시하는 지표다. 그는 "변곡점을 통해 저점과 고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과거 위기 때마다 일목균형표를 활용해 미리 고점을 확인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번에도 일목균형표상 지난 7월9일 고점이 나타나 현금을 보유해 놓고 글로벌 변수에 영향이 적은 정책주 위주로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살아 움직이는 주식시장을 이기는 방법은 '3박자 투자전략'뿐이라고 강조했다. 상당 부분 조정을 거친 바닥권에서 중장기 상승 모멘텀을 가진 저평가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인내심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