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방지 캠페인 '함께 사는 아름다운 한국'] 민경욱 KBS 앵커 "희망의 이유 찾는다면 자살 줄 것"
KBS 1TV '뉴스 9'의 민경욱 앵커가 한경닷컴 자살 예방 캠페인에 동참했다.

민경욱 앵커는 11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뉴스를 진행하다 접하게 되는 자살보도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기 그지없다"고 전하며 "방글라데시는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행복지수는 세계 상위권이다. 즉 돈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이웃과 가족을 불행하게 만드는 극단적 행동이 자행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 앵커는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자살뉴스로 생활고와 우울증을 겪던 30대 주부가 고층 아파트에서 세자녀를 던진뒤 자신도 뛰어내린 사건을 꼽았다.

이어 "이런 사건을 두고 비정한 모정이라고 욕할 게 아니라 이들을 잡아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자살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예방캠페인 같은 사회적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열성 트위터리안이기도 한 민경욱 앵커는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 불행하다 느껴본 일이 없는데 선의를 가지고 트윗한 것에 악플을 다는 걸 보고는 '불행'을 느껴봤다. 처음으로 연예인들이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심정에 동감이 갔다"면서 "남의 정신을 황폐화 시키는 악플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은 그 전에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게 마련이라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고 손길이 필요한 곳을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앵커는 "지나친 경쟁심을 촉발시키고 1등만을 인정해주는 교육제도가 우선 문제다. 국가가 나서 이런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젊은이들도 남이 가진것과 비교하지말고 내가 가진것에 만족하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민 앵커는 "너무 힘들어 죽고싶은 순간이 올지라도 절망의 이유보다는 희망의 이유를 찾았으면 좋겠다. 못견디게 슬프고 힘들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떠올리면 이겨낼 수 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고비도 곧 지나가고 그러다보면 인생은 짧다. 길지않은 인생을 일부러 앞당길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인터넷미디어 한경닷컴과 스타뉴스, TV리포트,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자살 예방 캠페인 '함께 사는 아름다운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자살률이 높은 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시작됐다.

자살을 1명이라도 줄여보고자 뜻을 모은 이 캠페인에는 미스코리아 모임인 '녹원회'가 홍보대사로 참여하고있으며 평소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가수 이효리, 배우 주상욱에 이어 KBS 9시뉴스 민경욱 앵커등 사회 각계 각층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