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내 검색광고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고 모바일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향후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전날 K-IFRS(국제회계기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5218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15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하회했다"면서도 "하반기에 비용을 보수적으로 유지할 경우, 수익성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핵심사업인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매출 성장은 하반기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것은 검색 PPC증가와 고화질 동영상 광고, 효율성 증가로 온라인광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미투데이 등 모바일 관련 마케팅으로 광고선전비가 114.2% 늘었고, 자회사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도 17.6%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HN의 주력 사업인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0%, 15.3%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의 성장세에 비해 온라인게임 사업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지속적인 트래픽 하락세와 웹보드 게임 부문의 보수적인 영업으로 게임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직전 분기보다는 7.0% 하락했다.
NHN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테라의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500억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8월 현재 테라의 동접자수는 6만~8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라의 PC방 점유율 순위는 8위로 초기 양호했던 반응에 비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 야구구단, 출조낚시왕 등의 부분유료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은 게임사업에 긍정적인 요인이다"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메트로컨플릭트, 킹덤언더파이어 등 대작 게임의 비공개시범서비스(CBT)도 예정돼 있어 게임사업이 재성장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HN의 자사주 매입 결정도 안정적인 주가 부양에 긍정적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평이다. 지난 10일 NHN은 842억원 규모의 자사주 48만주를 약 3개월 동안 매입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더 이상 고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비용 증가율은 매출 성장률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영업이익률이 낮음에도 향후 비용 지출이 늘어야하는 NBP(NHN 비즈니스 플랫폼), 일본법인 실적 연결, 모바일 및 신규 서비스 관련 마케팅비 지출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검색 광고 성장률에도 착시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작년 검색광고 매출은 오버추어(순매출)+NBP(총매출)이고, 이번 검색광고 매출은 NBP(총매출)로서 기준이 달라졌다"며 "이를 정상화하면 검색 광고는 15~20% 수준의 성장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창영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NHN은 경기호황 시에는 광고 사업으로, 경기 불황 시에는 게임사업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과 포털 사업의 원가 구조 상 환율과 유가 등 거시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이번 2분기 실적은 그동안 성장주로서의 모습을 앞으로도 유지하기에 조금 힘에 겨운 모습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