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헬스] 카페인ㆍ청량음료는 통뼈의 적…'집밥' 먹고 많이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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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원인과 치료법
인스턴트 식품이 칼슘 유출…과음·흡연도 뼈 소실의 주범
국민 93%, 비타민D 불충분…하루 5분 이상 햇볕 쬐야
인스턴트 식품이 칼슘 유출…과음·흡연도 뼈 소실의 주범
국민 93%, 비타민D 불충분…하루 5분 이상 햇볕 쬐야
나이가 들어 허리가 구부러지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라 골다공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병적 현상이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인체를 지탱해주는 '통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이 들어 골절이 일어나면 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폐렴 당뇨병 등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5년 45만명 수준이던 골다공증 환자는 2009년 74만명으로 연평균 13% 증가했다. 2009년 기준으로 폐경을 겪어야 하는 여성 환자가 남자보다 13.1배 많지만 남성들도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으로 최근 4년간 2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뼈는 살아있는 생물
뼈는 단순히 단단하고 정지상태로 있는 조직이 아니다. 끊임 없이 새로운 뼈가 만들어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오래된 뼈가 녹아서 흡수(소실)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뼈는 대략 유기질 30%,무기질 70%로 구성돼 있다. 유기질의 2%가 세포로 세포방마다 하나씩 존재하는 뼈세포,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골아세포),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로 나뉜다. 나머지 유기질은 콜라겐이거나 비콜라겐성 단백질이다.
어려서는 조골세포의 기능이 왕성해 뼈 생성이 뼈 소실보다 많아 성장한다. 그러나 20대를 정점으로 조골세포의 기능이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파골세포가 강성해지면 누구나 뼈가 물러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고 추세가 가파르면 골다공증이다. 폐경,가족력이나 체질,장기간의 와병,칼슘 및 비타민D 결핍,운동부족,과음과 흡연은 이를 부추기는 주범이다.
◆비타민D 부족하기 쉬우나 과용 금물
뼈의 성장을 자극하려면 운동이 필요하다. 뼈는 대나무가 자라듯 뼈머리(골두)가 위로도 크고 옆으로도 지름이 굵어진다. 어려서는 물론 성년이 된 후에는 걷기 등산 체조 에어로빅 배드민턴 농구 배구 등 가볍게 점프하는 운동은 뼈를 키운다. 그러나 장거리달리기나 역도 같은 운동은 성장을 방해한다.
균형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뼈는 단백질 인산 칼슘의 복합체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하루에 1000㎎ 이상의 칼슘 섭취가 필수적이다. 칼슘을 유출시키는 인스턴트식품 카페인음료 청량음료 등을 줄이면서 '집밥'처럼 건강식을 하면 칼슘 결핍은 여간해서 생기지 않는다. 또 골다공증을 예방한답시고 젊어서부터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은 효과적이지도 않다. 불필요한 칼슘제 복용은 변비 구토 속쓰림 고혈압 요로결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치료 차원에서 칼슘보충제 복용이 권장된다.
칼슘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활성형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이 원활하게 뼈로 흡수되지 않는다. 비타민D는 효모 버섯 등 식물성 식품에 풍부한 D2(에르고칼시페롤),고등어 연어 생선간유 계란노른자 등 동물성 식품에 많은 D3(콜레칼시페롤)로 나뉜다. D3가 D2에 비해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임승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혈중 비타민D 농도는 정상치는 없으나 10ng/㎖ 미만이면 결핍,10~20 수준이면 부족,30 이하면 불충분으로 나뉠 수 있다"며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6.4%가 결핍,60.5%가 부족,93.0%가 불충분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비타민D 농도는 25~35ng/㎖ 수준이면 적당하다"며 "100 IU(국제단위)를 섭취하면 비타민 농도가 1ng/㎖ 올라가므로 하루에 600~800 IU 섭취가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타민D가 암예방과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4000IU까지 복용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있으나 과량 복용하면 몸에 축적되고 구토 설사 경련 요로결석 등이 유발되며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비타민D는 하루에 5~30분 이상 햇볕을 쬐야 체내에서 합성된다. 식품으로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도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고 자외선차단제 함유 화장품을 상용하는 탓에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제법 많으므로 신경써야 한다.
◆뼈를 슬프게 하는 술과 흡연
윤현구 관동대 제일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50세를 기준으로 잔여 인생에서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은 여자가 59%,남성이 2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여성은 폐경 후 갱년기관리에,남성은 과음 및 흡연 절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 조골세포 기능이 떨어진다. 술의 알코올은 조골세포의 생성을 직접 억제하고 파골세포의 활동을 늘린다. 흡연은 여성호르몬을 분해하거나 분비를 억제해 폐경을 2년 이상 앞당기고 조골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골다공증 약물치료의 주안점
골다공증에는 조골세포 기능을 촉진시키는 여성호르몬 제제,파골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칼시토닌(부갑상선호르몬제),파골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파미드로네이트 등),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 랄록시펜 등)가 있다. 윤 교수는 "단독 투여 시 여성호르몬제,비스포스포네이트,랄록시펜은 대등소이한 골절 예방효과를 나타낸다"며 "비스포스포네이트가 가장 많이 쓰이나 오래쓰면 뼈의 재형성을 억제해 일정 기간 휴지기를 가져야 하고,칼시토닌은 골절예방 효과가 다소 우월하나 비싸고 효과가 또렷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