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에쿠스에 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 탑재를 중단키로 했다.

11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9월부터 판매하는 2012년형 에쿠스부터 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작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신형 에쿠스를 출시하며 신차 구매자에게 차량 매뉴얼이 내장된 '에쿠스 멀티미디어 태블릿(아이패드)'을 제공해왔다.

짐 트레이너 현대차 미국법인 대변인은 "에쿠스에 아이패드를 탑재한 것은 에쿠스의 미국 출시를 돕기 위해 1년간 한시적으로 도입한 프로모션이었다"며 "내달부터 아이패드 탑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 고급차 시장에 신형 에쿠스를 내놓으며 차별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아이패드 프로모션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에쿠스 판매량이 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중단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에쿠스 미국 판매량이 늘어 아이패드 탑재를 중단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한시적인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패드 대신 종이 책자로 제작된 매뉴얼 북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패드 제공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아이패드 소유자나 다른 태블릿 소유자는 에쿠스 매뉴얼의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형 에쿠스는 작년 12월(196대)부터 미국 판매에 들어갔으며, 올 1~7월까지 미 시장에서 총 1694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달엔 302대를 판매해 차급 내 점유율 7%를 넘어서며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