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예정인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로 이뤄진 1000가구 이상 '중소형 대단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중소형은 매매와 전세 모두 수요가 많아 거래가 쉽고 경기 변동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기에 단지 규모가 1000가구 이상이면 매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편의시설 등도 잘 갖춰져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주 · 대전 중소형 대단지 주목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대전 광주 전주 세종시 등 지방에서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된다.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오는 10월 전용면적 70~84㎡ 1691가구로 구성된 '도안우미린'을 분양한다. 지상 35층 12개동으로 단지 서쪽에 도안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넣었고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도 들어선다.

한라건설은 이달 말 전주 송천동에 전용 84㎡ 단일 유형의 '송천한라비발디'를 분양한다. 지상 11~14층 15개동,966가구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대가 남향이어서 일조권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인근에 오송초등학교 등 12개의 초 · 중 · 고교가 있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0월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 '세종신도시 더샵'을 공급한다. 전체 1137가구 중 전용 60㎡가 104가구,85㎡가 851가구 등 중소형이 84%에 이른다. 단지 인근에 정부종합청사가 들어선다. 광주 우산동에선 대림산업이 전용 60~85㎡의 우산e편한세상 1112가구를 다음달 말 선보인다.

◆수도권에도 중소형 공급 잇따라

수원 등 수도권에서도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말께 수원 입북동에 서수원레이크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지상 30층 13개동에 전용면적 59㎡ 282가구,84㎡ 1084가구다. 국철 1호선 성균관대역과 서수원 버스터미널이 근처에 있다.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서수원 IC와 영동고속도로 부곡 IC 등에서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이달 말 광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모델하우스를 연다. 전용 59㎡ 1052가구,84㎡ 278가구다. 부지 인근에 상업시설과 공공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쇼핑단지인 에콘힐이 단지 동쪽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천저수지가 근처에 있어 주거여건이 쾌적하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일반적으로 대단지의 중소형 아파트는 매매와 전세 거래가 쉽다"며 "다만 공급 과잉 여부와 지역 소득수준,분양가 등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