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샷하다 나무뿌리 치고 손목 부상
이시카와, 6차례 물속으로 풍덩…85타 '꼴찌'
클라크, 8오버파 138위 망신
스트리커, 63타 최소타 선두
◆우즈,14차례 벙커에 빠져
우즈는 최근 투어 통산 71승에다 메이저 14승을 거둔 '올드 타이거'와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뉴 타이거'로 나뉘어 불린다. 두 타이거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애슬레틱클럽 하일랜드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7오버파 77타를 쳤다. 7언더파 63타로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작성하며 단독 선두에 나선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는 14타차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초반 5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을 때만 해도 '올드 타이거'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260야드짜리 파3 15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뉴 타이거'로 돌아왔다. 우즈는 "핀이 앞에 있어 4번 아이언으로 그린 앞 에지에 떨구려고 했는데 짧았다. 3번 아이언으로 쳤어야 했는데 예전처럼 샷이 되지 않아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뉴 타이거'는 경기를 마칠 때까지 샷감각을 되찾지 못했다. 13개홀에서 10오버파를 치는 참담한 성적표를 냈다. 77타는 우즈가 그동안 치른 62개 메이저대회 1라운드 스코어로서는 최악의 타수다. 더블보기를 3차례나 한 것도 메이저대회에서는 처음이다. 우즈는 경기 후 "나는 다운되지 않았다. 나는 지금 엄청나게 화가 나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우즈는 14차례 벙커에 빠졌고 2차례 볼을 물에 빠뜨렸다. 지난주 대회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최하위를 한 우즈의 티샷도 달라지지 않았다. 14차례 가운데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다섯 번에 불과했다. 우즈는 지금까지 PGA챔피언십에서 한번도 커트탈락한 적이 없다.
◆오른 손목 부상당한 매킬로이
매킬로이는 3번홀에서 나무 뿌리 바로 뒤에 놓인 볼을 7번 아이언으로 치다 오른 손목을 다쳤다. 골프에서 손목 부상은 자칫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킬로이는 풀 스윙 대신 레이업을 택했어야 했다. 매킬로이가 친 샷은 20야드 정도 나가는 수준에 그쳤고 그마저도 왼쪽으로 꺾였다. 매킬로이는 이후 샷을 할 때마다 계속 손목이 아픈 듯한 동작을 취했고 주최 측에서 얼음을 가져다 줘 얼음찜질을 하면서 플레이를 했다.
5번홀(파5)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마친 뒤 메디컬 스태프가 다가와 응급처방을 했다. 후반에는 손목에 붕대를 감고 플레이했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MRI 촬영을 했다. 첫 진단은 근육이 놀란 것으로 나왔다.
◆이시카와,생애 최악의 스코어 기록
이시카와는 볼을 6차례나 물에 빠뜨리며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스코어인 15오버파 85타를 써냈다. 이시카와는 "잘못 맞은 샷은 모두 물로 갔다"고 말했다. 골프닷컴은 "수영복을 갖고 와서 플레이했어야 했다"고 비꼬았다. 대회 1라운드 워스트 스코어는 1977년 개리 캠벨이 페블비치에서 기록한 94타다.
클라크는 보기 5개와 12번홀(파5)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브리티시오픈 직전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샷난조를 겪었던 클라크는 '클라렛 저그'를 품에 안은 뒤 "우승했다고 바뀔 것은 없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샷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스트리커는 대회 사상 11번째로 63타를 치며 6개 메이저 연속 무승에 시달리는 미국의 명예 회복의 선봉에 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