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만족할 만한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 속에 한때 코스피지수 1700선마저 내줬던 주식시장은 지난 10일과 11일 지수가 연속 상승하면서 '패닉(공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13포인트(1.33%) 내린 1793.31로 마감,전주보다 150.44포인트(7.74%) 하락한 채 1주일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당분간 큰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추가 하락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이번 하락장의 단초를 제공한 미국 경기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힘차게 치고 올라가는 'V'자형보다는 바닥을 길게 형성하는 'U'자형이나 한두 차례 하락세가 더 이어지는 'W'자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불투명한 시장 전망은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하지만 주식을 내다파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9~10월부터는 느린 속도로나마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지표가 다소 나아지고 중국의 긴축 강도도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근거다.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는 주가 반등 시 차익을 실현하되 하락 때 추가로 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이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다. 상당수 기업의 주가가 실적 대비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하락,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