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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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읽는 경제
수익률 곡선으로 봤을 때
경기 호전 예상시 우상향, 부정적 시각 많을 때 우하향
수익률 곡선으로 봤을 때
경기 호전 예상시 우상향, 부정적 시각 많을 때 우하향
최근 금리가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통의 경우라면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낮아야 한다. 돈을 3개월 빌릴 때보다 3년 빌릴 때 이자를 더 높게 쳐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상식이 깨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연 3.59%였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49%다. 3년 빌리는 것보다 3개월 빌릴 때 이자를 연 0.1%포인트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장 · 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 걸까.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간다거나 내려간다고 하면 모든 종류의 금리가 동일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같은 금융자산이라도 만기에 따라 금리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만기가 다른 채권의 수익률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그래프가 수익률곡선(yield curve)이다. 그래프의 수직축(Y축)에 수익률을 표기하고 수평축(X축)에는 만기를 순서대로 넣어 만든다.
수익률곡선은 일반적으로 우상향(右上向)하는 모습이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수익률(이자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평탄해지거나 만기가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떨어져 우하향(右下向)하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그래프 가운데 부분이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지거나,그 반대의 모양이 나오기도 한다.
수익률곡선을 설명하는 이론으로는 기대 가설(expectations theory),유동성프리미엄 가설,시장분할 가설 등이 있다. 기대가설에 따르면 수익률곡선은 미래 단기이자율이 지금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우상향하고,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면 우하향한다.
수익률 곡선은 또 금융시장이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를 반영한다. 수익률 곡선이 우상향하면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상승,즉 호경기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우하향한다면 경기가 수축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3년물 국고채 금리가 91일 CD금리보다 낮아졌지만 만기가 더 길어지면서 수익률이 다시 높아지는 모양이다. 장기적인 경기 전망은 괜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상식이 깨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연 3.59%였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49%다. 3년 빌리는 것보다 3개월 빌릴 때 이자를 연 0.1%포인트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장 · 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 걸까.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간다거나 내려간다고 하면 모든 종류의 금리가 동일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같은 금융자산이라도 만기에 따라 금리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만기가 다른 채권의 수익률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그래프가 수익률곡선(yield curve)이다. 그래프의 수직축(Y축)에 수익률을 표기하고 수평축(X축)에는 만기를 순서대로 넣어 만든다.
수익률곡선은 일반적으로 우상향(右上向)하는 모습이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수익률(이자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평탄해지거나 만기가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떨어져 우하향(右下向)하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그래프 가운데 부분이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지거나,그 반대의 모양이 나오기도 한다.
수익률곡선을 설명하는 이론으로는 기대 가설(expectations theory),유동성프리미엄 가설,시장분할 가설 등이 있다. 기대가설에 따르면 수익률곡선은 미래 단기이자율이 지금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우상향하고,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면 우하향한다.
수익률 곡선은 또 금융시장이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를 반영한다. 수익률 곡선이 우상향하면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상승,즉 호경기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우하향한다면 경기가 수축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3년물 국고채 금리가 91일 CD금리보다 낮아졌지만 만기가 더 길어지면서 수익률이 다시 높아지는 모양이다. 장기적인 경기 전망은 괜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