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해고자 3년 뒤 전원 복직"…勞 "복직방식 협의할 용의"
14일 한진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구체적인 협상카드를 제시하면서 본격 협상에 들어갔다. 노사 대표들이 지난 11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회사 정상화 호소문 발표 이후 중단됐던 간담회를 재개해 한 발짝씩 양보한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노사 갈등 해소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
노사 관계자들은 "정리해고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해 최종 협상안을 도출하는 데 진통이 예상되지만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높아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사 중재에 참여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교섭협력관은 "노사가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협의를 계속해 갈등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사측은 "정리해고자 94명을 3년 후 희망자에 한해 아무 조건 없이 재고용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조 회장이 밝혔던 '3년 후 재고용' 원칙에 따른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은 셈이다. 사측 관계자는 "희망 퇴직자들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카드를 제시했다"며 "3년 후 경영 정상화가 되지 않는다면 재고용한 뒤 무급 휴직 발령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측은 "당장 94명을 원직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원직 복직으로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된다면 순환휴직과 같은 탄력적인 인력 운용 방안에 대해 사측과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도 "원직 복직이 이뤄지면 공정에 따라 작업이 진행되는 조선업의 특성에 맞게 무급 순환휴직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