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주유소 확대 절대 안돼"…주유소 업계, 집단 휴업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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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업계가 대안주유소 확대 방침에 맞서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유소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의 대안주유소 설립과 대형마트 주유소 확대 방침과 관련,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어깨띠 착용 근무와 △현수막 게시△궐기대회△동맹휴업 등의 항목 가운데 의견을 모아 단체행동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기름값 문제의 책임을 주유소에 떠넘기면서 마트 주유소 확대 등 자영업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26일 기존 주유소에 비해 ℓ당 100원 가까이 싼 대안주유소를 전체 주유소의 10%까지 늘리고,특별시와 광역시에만 허용하는 마트 주유소를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가격이 높은 주유소 500개 정도의 회계장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2일엔 일부 주유소를 방문,"현재 175개 주유소의 장부를 보고 있다. 과연 누가 그 마진을 많이 얻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주유소 업계는 마트 주유소 확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트 주유소가 들어선 뒤 중소 규모 주유소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에 따르면 경북 구미와 경기 용인의 마트 주유소는 지난 6월 각각 주변 5㎞ 이내 시장에서 점유율 40.9%와 34.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 측은 "대형마트 주유소는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미끼상품 영업 전략을 구사한다"며 "이를 확대한다는 건 대다수 중소형 주유소의 생계기반을 붕괴시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기름 시장에 적극 개입해 영업 활동에 영향을 주려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세금만 빼면 편의점에서 파는 생수보다 싼 게 기름"이라며 "정부가 석유제품에 붙이는 세금을 줄이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영업이익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영세 주유소를 압박하려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유소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의 대안주유소 설립과 대형마트 주유소 확대 방침과 관련,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어깨띠 착용 근무와 △현수막 게시△궐기대회△동맹휴업 등의 항목 가운데 의견을 모아 단체행동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기름값 문제의 책임을 주유소에 떠넘기면서 마트 주유소 확대 등 자영업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26일 기존 주유소에 비해 ℓ당 100원 가까이 싼 대안주유소를 전체 주유소의 10%까지 늘리고,특별시와 광역시에만 허용하는 마트 주유소를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가격이 높은 주유소 500개 정도의 회계장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2일엔 일부 주유소를 방문,"현재 175개 주유소의 장부를 보고 있다. 과연 누가 그 마진을 많이 얻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주유소 업계는 마트 주유소 확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트 주유소가 들어선 뒤 중소 규모 주유소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협회에 따르면 경북 구미와 경기 용인의 마트 주유소는 지난 6월 각각 주변 5㎞ 이내 시장에서 점유율 40.9%와 34.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 측은 "대형마트 주유소는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미끼상품 영업 전략을 구사한다"며 "이를 확대한다는 건 대다수 중소형 주유소의 생계기반을 붕괴시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기름 시장에 적극 개입해 영업 활동에 영향을 주려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세금만 빼면 편의점에서 파는 생수보다 싼 게 기름"이라며 "정부가 석유제품에 붙이는 세금을 줄이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영업이익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영세 주유소를 압박하려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