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햇빛 쨍쨍 바닷가 휴가, 가을 탈모 원흉 될수도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뒤 피부관리는 꼼꼼하게 하지만 두피와 머리카락 관리에는 소홀한 사람이 많다. 해수욕과 수영을 즐기다 보면 강한 자외선에 모발의 수분이 증발되고 머리카락의 케라틴 단백질과 머리카락 표층의 큐티클층이 손상돼 머리카락이 윤기 없고 거칠게 변한다. 자외선은 모발 멜라닌 색소에도 영향을 미쳐 흑발을 갈색으로 바꾸기도 한다.

수영 후 간단한 샴푸만으로 머리카락을 씻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바닷물의 염분도 자외선과 마찬가지로 머리카락의 큐티클 층을 파괴한다. 수영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염소)은 머리카락의 천연성분을 파괴한다. 특히 야외수영장에서 수영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젖은 머리를 햇빛에 거듭 노출시키는 것은 머리카락에 염소를 뿌려놓고 열을 가하는 것에 비견할 정도로 모발에 악영향을 미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두피가 건조하고 불결하면 성장기 모근에 악영향을 끼쳐 모발의 휴지기가 앞당겨지고 길어지게 돼 여름휴가가 자칫 가을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헤어드라이어는 자제


물놀이를 다녀온 뒤 손상된 모발은 기능성 샴푸와 컨디셔너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모발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머리는 가급적 따뜻한 물에 감는 게 좋고 모발 전체에 영양을 줄 수 있도록 풍성하게 거품을 내 머리 구석구석을 만져주는 게 좋다. 모발 회복 전까지는 되도록 헤어드라이어를 쓰지 말고 자연 건조시키도록 한다.

◆윤기 없는 모발엔 천연팩이 그만


탈모를 예방하고 손상된 머릿결을 윤기 있게 복원하려면 천연팩을 1주일에 한두 번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다시마 가루를 물에 잘 섞어 만든 다시마팩을 머리에 바르고 비닐캡을 쓴 후 20~30분 정도 지나 헹구어낸다. 파마나 염색,강한 자외선에 손상된 머릿결을 회복하려면 계란 노른자에 콩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잘 섞은 달걀팩을 이용하면 좋다. 샴푸를 마친 후 물기를 약간 머금은 모발에 바르고 비닐캡을 쓰면 된다.

◆두피질환 원인에 맞게 전문치료


예전보다 앞이마가 훤해지고 가리마 부근에 머리가 듬성듬성해진 것은 탈모가 20% 정도 진행된 초기 탈모에 해당한다. 중증 탈모로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병용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는 탈모를 중지하는 방법일 뿐 머리카락을 재생하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PRP(혈소판풍부혈장)나 모낭주사로 효과를 볼 수 있다.

PRP는 탈모 부위의 모근을 강화시켜 머리카락이 돋아나고 빨리 자라게 해준다. 모낭주사는 항산화물질,두피혈관확장물질,혈액순환촉진성분 등을 조합해 약물을 환자의 두피 및 탈모 상태에 맞게 주사하는 것으로 모낭과 돋아난 머리카락에 영양분을 공급해줘 머리카락이 굵게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두피에 주사해 모근을 튼튼하게 해주고 모발도 잘 자라게 하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