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달까지 입주한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11만1000여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2% 감소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 입주물량과 비교해도 27.1%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이 지난해 동기보다 40.7% 줄어 지방(25.5% 감소)보다 감소율이 높았다.

수도권 지역별로는 인천이 작년보다 126.9% 증가한 반면 서울은 16.2% 감소했다. 경기는 입주물량이 62.5% 급감했다.

지방광역시의 입주물량 감소율은 부산 28.1%를 비롯 대전 26.2%,대구 12.3%,울산 67.4%，광주 3.5% 등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유형별로 부동산시장에서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소형(60㎡ 미만)은 0.1% 늘어났지만 중형(60~85㎡ 미만)과 대형(85㎡ 이상)은 각각 43.4%，50.3% 줄었다.

곧 본격화되는 가을 이사철에는 미국 ·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주택시장 불안으로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지만 올해 입주물량이 예년보다 적어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빨리 안정되면 내집 마련 수요가 생겨 전세대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 전셋값이 크게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