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는 지난 한 주 동안 1.26% 떨어져 2593.17로 마감했다. 한때 2437포인트까지 폭락했지만 빠르게 반등해 15일 2600선을 넘어섰다.

이번주 역시 해외 변수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유럽의 재정 위기가 부각되고 있어 시장은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띨 전망이다. 주시쿤 우리환아투자자문 대표는 "지난주에는 연기금이 주가를 떠받쳤지만 이번주에도 그런 역할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주식 비중이 70%대에 그친 자산운용사들의 시장 참여 여부가 시장의 단기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하락으로 상하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항증권에 따르면 상하이 · 선전300지수의 PER은 10.3배로 2005년 지수가 998이었을 당시의 15.3배,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12.8배보다 낮아졌다.

반면 기업 실적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532개사를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했고,영업이익은 38.9%,순이익은 40.5%나 늘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상하이 증시 저점을 2400으로 놓고 이번주 2600선 안착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장강 시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초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600을 넘어설 수 있겠지만 경계 매물과 비유통주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큰 폭의 상승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