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高 녹색빌딩' 타이베이 101 가보니…빌딩 전체 에너지 절약 센서만 1만20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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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지멘스, 에너지 절감 시스템…전력·물 소비 획기적으로 줄여
초고층 친환경 리모델링 바람
지멘스, 에너지 절감 시스템…전력·물 소비 획기적으로 줄여
초고층 친환경 리모델링 바람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101층짜리 대만 '타이베이 101'(사진)의 한 사무실.변덕이 심한 여름날씨 탓에 창밖이 흐려지자 내부 조명이 밝아진다. 건물 내부의 온도와 습도는 외부 온도 · 습도와 무관하게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천장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앙통제실에서 내부 환경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이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중앙통제실에서는 1만2700여개의 통제 포인트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이 빌딩은 높이 508m,연면적 41만2500㎡로 잠실운동장의 50배 수준이다. 하지만 연간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4100만㎾h로,규모가 비슷한 다른 건물들에 비해 30% 이상 적다. 이같이 높은 에너지 효율성 덕분에 이 건물은 지난달 말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LEED)의 최상위 등급인 'LEED-EBOM 플라티늄'등급을 받았다. 초고층 건물의 녹색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대만지멘스는 타이베이 101이 친환경 건물로 변신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건물 내부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야간에 얼음을 만들고 저장하는 설비인 터미널박스컨트롤러(TBC)도 그 중 하나다. 외부 기온과 전력 요금이 낮은 시간에 얼음을 생산하고 주간에 냉방에너지로 활용하는 비용 절감 시스템으로 건물 안에 총 3400여개가 설치돼 있다.
타이베이 101이 에너지 효율화 등을 위해 2년간 투자한 금액은 총 200만달러.린홍밍 타이베이 101 회장은 "최적의 에너지 소비를 통해 에너지 소비량이 줄면서 2008년 대비 연간 최대 7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했다"며 "2~3년 안에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하고 그 이후에는 투자금의 수 배에 달하는 이익을 거둬들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EED에 따르면 이 건물의 지난해 전력소비량은 2008년 대비 10% 감소했으며,물 소비량과 쓰레기 발생량은 각각 2만8000t과 1261t씩 줄었다.
고유가와 환경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그린빌딩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멘스와 미국 하니웰 등 외국계 기업을 비롯해 삼성 등 국내 업체들도 관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멘스는 오는 10월 친환경리모델링 등 도시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인프라앤씨티' 부문을 신설한다. 삼성은 삼성SDS를 중심으로 빌딩자동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LG전자 역시 지난해부터 지멘스와 하니웰 등에서 관련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이 빌딩은 높이 508m,연면적 41만2500㎡로 잠실운동장의 50배 수준이다. 하지만 연간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4100만㎾h로,규모가 비슷한 다른 건물들에 비해 30% 이상 적다. 이같이 높은 에너지 효율성 덕분에 이 건물은 지난달 말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LEED)의 최상위 등급인 'LEED-EBOM 플라티늄'등급을 받았다. 초고층 건물의 녹색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대만지멘스는 타이베이 101이 친환경 건물로 변신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건물 내부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야간에 얼음을 만들고 저장하는 설비인 터미널박스컨트롤러(TBC)도 그 중 하나다. 외부 기온과 전력 요금이 낮은 시간에 얼음을 생산하고 주간에 냉방에너지로 활용하는 비용 절감 시스템으로 건물 안에 총 3400여개가 설치돼 있다.
타이베이 101이 에너지 효율화 등을 위해 2년간 투자한 금액은 총 200만달러.린홍밍 타이베이 101 회장은 "최적의 에너지 소비를 통해 에너지 소비량이 줄면서 2008년 대비 연간 최대 7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했다"며 "2~3년 안에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하고 그 이후에는 투자금의 수 배에 달하는 이익을 거둬들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EED에 따르면 이 건물의 지난해 전력소비량은 2008년 대비 10% 감소했으며,물 소비량과 쓰레기 발생량은 각각 2만8000t과 1261t씩 줄었다.
고유가와 환경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그린빌딩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멘스와 미국 하니웰 등 외국계 기업을 비롯해 삼성 등 국내 업체들도 관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멘스는 오는 10월 친환경리모델링 등 도시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인프라앤씨티' 부문을 신설한다. 삼성은 삼성SDS를 중심으로 빌딩자동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LG전자 역시 지난해부터 지멘스와 하니웰 등에서 관련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