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 SPAC) 1호가 화신정공과의 합병을 마무리 짓고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스팩 가운데 합병 상장을 완료하는 첫 사례다.

한국거래소는 HMC스팩이 합병을 통해 화신정공으로 변경된다고 15일 발표했다. 기존에 상장된 주식 1250만주 외에 2266만3887주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액면가 500원으로,코스닥 소속부는 중견기업이다.

HMC스팩은 지난 5월 화신정공과의 합병 심사를 거래소로부터 승인받았다. 화신정공은 현대 · 기아차에 섀시 부품을 공급하는 1위 업체이며,미국 인도 등 현대차 해외 공장의 독점 공급업체인 화신의 핵심 계열사다.

현대모비스 현대다이모스 한국GM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화신정공은 지난 15년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847억원,영업이익 52억원을 올렸다. 지난 1분기 매출도 전방산업의 업황 호조로 사상 최대인 272억원을 달성했다.

이종복 화신정공 대표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경북 경산에 기존 공장의 2배에 달하는 제2공장을 설립 중"이라며 "제2공장이 가동되는 2013년이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상장 이후 현대위아 등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차세대 친환경차 부품 선점을 위한 연구 · 개발(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HMC스팩이 합병 상장을 마무리함에 따라 다른 스팩의 합병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22개의 스팩이 증시에 상장돼 6059억원의 공모자금이 조달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신스팩과 신영스팩은 합병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하이스팩은 합병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HMC투자증권은 'HMC스팩 2호'의 신규 상장 심사를 최근 거래소에 청구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