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GA챔피언십의 승부를 가른 것은 '퍼팅 싸움'이었다. 최경주는 경기 후 "퍼팅 그린에서 나흘 내내 헷갈린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라며 "롱퍼트는 내리막인데도 짧았고 오르막 퍼트는 생각보다 느려 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린이 까다로웠다는 얘기다.

키건 브래들리의 퍼팅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마지막날 28개의 퍼팅을 했다. 특히 17번홀 14m 롱버디 퍼트는 승부의 향방을 뒤바꾼 '클러치 퍼팅'이었다.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벨리 퍼터'를 사용해 우승한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되게 됐다. 배꼽에 고정한 채 퍼팅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벨리 퍼터'는 주로 나이든 선수들이 이용해왔다. 퍼팅 입스로 애를 먹는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최근 애덤 스콧,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젊은층이 사용하기 시작한데다 브래들리의 우승까지 겹쳐 '벨리 퍼터'가 스탠더드 퍼터를 대체할지 모른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