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스마트폰 시장 '빅뱅'
구글이 미국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현금 125억달러(약 13조5125억원)에 인수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구글과 직접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고 애플과 구글 진영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15일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주식을 지난 12일자 종가에 63%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0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양사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인수 발표는 모토로라 모빌리티 분사 이후 8개월 만이다.

특히 모토로라는 1973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한 업체로 다수의 휴대전화 관련 특허를 갖고 있어 최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특허 공세로 어려움을 겪던 구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은 또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이후에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오픈 플랫폼을 유지하고 모토로라도 독립된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는 전 세계 123개국 231개 이동통신사와 39개 제조사를 통해 15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에서 구동되고 있으며, 모토로라 모빌리티도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을 제조해 왔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모토로라 휴대전화 인수가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켓워치,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HTC는 이번 인수가 자사 스마트폰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며 구글과의 파트너십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등 모바일 부문이 지난 1월 분사돼 만들어진 회사다. 지난 5월 현재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약 2.6%, 미국 휴대전화 시장의 약 15.1%를 차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