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M&A 호재에 사흘째 '상승'…다우 1.90%↑
뉴욕증시가 경기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형 M&A(인수·합병)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88포인트(1.90%) 오른 1만1482.9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68포인트(2.18%) 상승한 1204.4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555.20으로 47.22포인트(1.88%)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 동력은 기업 간 M&A 소식이었다. 구글은 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안드로이드를 공급하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캐나다의 신용카드 사업부를 86억달러 상당에 TD뱅크 그룹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에7.92% 상승하면서 금융주의 랠리를 이끌었다. JP모건체이스는 2.7%, 씨티그룹은 4.8% 오름세를 보였다.

또 케이블 운영회사인 타임워너케이블(TWC)은 칼라일 그룹의 케이블 방송사인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을 30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빈 쉐크노프스키 알파인 뮤추얼 펀드매니저는 "기업들은 여전히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긍정적 실적 전망도 밸류에이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며 "M&A 소식은 증시의 활력 요소"라고 분석했다.

제프리 사우트 레이몬드 제임스앤 어소시에이트수석투자전략가도 "증시에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면서 "과매도 국면은 정리되고 있는 만큼 리세션(경기침체)만 없다면 증시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 상승 소식에 관련주도 뛰었다. 이날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온스당 전 거래일 대비 2.50달러(2.9%) 오른 87.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소식에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3.17%, 3.39% 올랐다.

반면 경기 지표는 부진했다. 제조업지수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7.7을 기록, 시장 전문가 예측치(0)와 전월(-3.8)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미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주요 잣대 중 하나로 활용된다. 지수가 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밝힌 8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5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15)을 빗나가진 않았으나 여전히 침체 수준으로 해석된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넘으면 경기 호전, 미달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금값은 사흘만에 반등했다. 12월물 금은 15.40달러(0.9%) 상승한 175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